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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이래도 돼?” 늦잠 츄리닝·슬리퍼 출근에 퇴근전 술까지

보도일
2022/12/18
대기업들의 선택인 수도권 공유오피스 '집무실'에서 일하면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도 높아져요. 기업 내 구성원의 실제 이용시간을 취합해, 공식 인정된 업무 공간에서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요. 업무 브레이크 타임도 제공되어 업무 집중도가 높아져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늘 늦잠 잤으니, 그냥 모자 쓰고 슬리퍼 신고 출근.”
한 대기업에 다니는 A(32) 씨. 오늘 출근 복장은 츄리닝에 슬리퍼다. 심지어 늦잠까지 자 머리도 안 감았다. 출근지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오피스.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A씨는 “일주일에 1~2회는 여기로 출근한다”며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진 게 가장 좋다”고 전했다.
이 오피스의 이름은 ‘집무실’. 2020년 8월부터 서비스한 공유 오피스 브랜드다. 현재 KT,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기아 등이 이 공유 오피스를 쓰고 있다.
공유 오피스 자체는 기존에도 있던 서비스 모델이다. 집무실의 특징은 ‘집 근처 사무실’로 요약된다.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가 도심에 있다면, 집무실은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자리잡았다. A씨가 애용하는 집무실 공덕점도 아파트 상가 내에 있다. 최근 문을 연 분당점 역시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자리잡았다.
도심에 나갈 필요가 없으니 A씨처럼 슬리퍼, 츄리닝 차림도 문제 없다. 그냥 집에서 입던 그대로 출근하는 이들이 많다. 점심도 집에 가서 해결하고, 다시 오후엔 집무실로 출근하면 된다.
집무실 관계자는 “오피스룩으로 꾸밀 필요없다는 점과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가장 많다”며 “오히려 집무실에서 업무할 때 더 업무 집중도 잘 되고 생산성도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하나, 집무실 만의 오후 휴식시간이 있다. 주류 제공 시간. 오후 3시가 되면 위스키, 모히또 등과 같은 주류가 제공된다. 원한다면 퇴근 전까지 남은 시간, 모히또와 함께 버텨(?)보는 것.
집무실은 알리콘이 자율근무 및 재택근무 확산을 염두하고 설립한 멤버십 기반 공유 오피스다. 알리콘은 2021년 KT에스테이트와의 분산오피스 공동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했고, 총 82억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누적투자 유치 금액은 100억원을 웃돈다.
현재 집무실은 서울 정동, 서울대, 석촌, 목동, 왕십리, 공덕, 경기 일산에 이어 최근 경기도 분당까지 총 8개 지점을 열었다.
집무실을 주1회 정도 이용한다는 C씨는 “업무를 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 정도에 적절한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오히려 업무가 잘 된다”며 “원격 근무 할 때 아무래도 상사 눈치가 보였는데, 집무실은 회사가 공식 인정한 업무 공간이라 마음도 편하다”고 전했다.
사용 기업이 월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 내 구성원의 실제 이용시간을 취합, 시간당 금액으로 기업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내년 초엔 제주 한화리조트 내에도 집무실이 생길 예정이다. 집무실 관계자는 “휴가지인 제주도에서 생길 집무실 공간은 진정한 ‘워케이션(일+휴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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